애니] 천원돌파 그렌라간






총 27화 완결. 특기할만한 내용이 없어보임에도 불구하고 분량이 긴 이유는 아마도 주인공 시몬의 일대기(?)를 거의 다 표현할려 하다보니 그런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렇게 긴 분량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흥미롭게 빠져들 수밖에 없는 건 인간으로서의 성장 과정 도약이 매우 크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렇게 성장 과정 도약이 큼에도 불구하고 터무니없는 애니라고 덮어두지 못하는 건 그 자체 컨셉이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음, 뭐 그 덕분에 별 부담없이 유쾌하게 감상할 수 있는 가이낙스의 호평 작품... 이라 할 수 있겠군요. 재미있었습니다. 애니를 많이 보는 편은 아니지만 참 뭐랄까.. 지성으로서의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좋은 작품이랄까요. 제 취향상 딱히 맘에 드는 BGM은 없었지만 배경음도 꽤 좋았고요. 이걸 보는데 왜 시간이 좌측 상단에 표기되나 했더니 아침에 방영되는 애니였더군요. 저같이 야간형 타입(...)엔 실시간 방송으로는 보기 힘들 듯 싶습니다.(볼만한 조건도 없겠지만 -_ㅜ)

메카닉물을 별로 좋아하는 타입은 아닙니다만 그럼에도 특별한 거부감같은 것 없이 볼 수 있었다는 건 자체 컨셉이란 게 현실적이라기보단 상징적인 면을 띠고 있었기 때문일 겁니다. 그리고 그 상징적으로 초점을 맞추는 순간 꽤나 부합되는 내용도 많았고요. 내용 전개는 중간중간에 시간적 도약이 매우 커서 오히려 너무 빠른 진행이라고까지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俺を誰だと思っている!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자신을 믿고 다가오는 난관에 피하지 말고 온몸으로 부딪혀라.. 라는 메시지를 담은 저 대사가 꽤 자주 등장하는데 그 덕분에 이 애니 자체의 분위기까지 활력을 한층 더 증가시켜주는 느낌까지 드는군요. '나'라는 존재를 매우 강하게 부각시킵니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의 존재성 호칭에도 기여. '굴착꾼 시몬'은 그러한 점에서 매우 독특하고 색감 짙은 인상적인 문굽니다.

이어지는 내용은 인상적인 장면 스샷과 간단한 멘트들. 물론 네타가 포함돼 있기에 아직 안 본 분들이라면 열지 마시길..

- 보시려면 클릭



1화에서 임시(?) 그렌단으로 시몬을 데리고 지하세계에서 지상으로 나갈 것을 촉구하는 장면. 모든 일의 발단이자 일관된 지향점으로 한마디 툭 던져주는 듯한 모습에 살짝 전율이 일 정도.




글래머 미소녀 요코(맨 우측)를 만나며 지상으로 내딛길 성공한 그들을 기다린 건.. 끊임없는 정체불명의 간멘(거대한 얼굴 로봇)들의 공격이었죠. 하지만 그들은 난관에 꺾이기보다는 자유를 갈망하며 앞으로 전진하기를 주저하지 않습니다.




상당히 인상깊게 본 5화 '俺にはさっぱりわからねえ!'. 진실을 향하는 게 파멸이라면 차라리 은닉하는 쪽을 선택한다는 지하마을 촌장 사제의 말은 현실의 많은 부분을 반영하는 듯 합니다. 스샷에 보이는 기미(왼쪽)와 달리(오른쪽)는 마을의 제한인원을 벗어나 파멸하지 않게 지상으로 보내어질 사람들로 선정되는데, 이 애니에서 끝까지 함께할 동료로도 선택이 되었단 거죠 w.




아주 좋아하는 캐릭터 중 한명인 비랄. 이 녀석은 훗날 최후의 수인족이자 불사의 몸(?)으로 변모하죠. 녀석이 히죽 웃을 때 드러나는 뾰족한 이빨들의 맞물림이 사랑스럽습니다(...)




니아의 등장은 카미나가 죽고 그 사이의 공백에 너무나 적절한 타이밍이었던지라, 아련한 포근함이다 못해 시릴 정도.




아아, 이쁘신 니아 누님! ヽ(´∀`)ノ




이걸 보고 おまもりひまり 1권 링코와 히마리의 스포츠 대결이 떠오른 건 저뿐일 겁니다 아마도 (´ⅴ`)
물론, 승리하는 쪽 가슴 크기가 정반대긴 하지만




수인족 왕 로제놈과 결전 직전의 모습. 얄궂게도 왕도 텟페린 최후의 적은 니아의 아버지였죠.




로제놈을 쓰러뜨리고 수 년이 지난 시점의 내용도 나름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발전이 지나치게 광속이긴 했지만(...) 지구인들의 나선력을 제어하기 위해서 안티 스파이럴이 인류 말살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그것을 벗어나기 위해 로시우가 결정내린 건 아크그렌으로 최대한의 인류를 수용해서 달이 떨어지기 전에 우주로 탈출하는 것.

20화의 이 아크그렌 발진 순간은 개인적으로 그렌라간 최고의 명장면 =_=b




동시에 로시우를 아주 좋아하게 돼버렸습니다(...)




리론이 다루는 이 녹색 스크린 있잖습니까.. 이걸 뭐라 부르는지 잘 모르겠는데, 영화 큐브 제로에서 핀과 퀴클리가 비슷한 디지털 회로 감지로 윈을 추적하죠. 그게 떠올라서 꽤나 인상적이더군요.




음 뭐.. 엔딩은 해피인지 배드인지 참 애매하게 되어버렸습니다. 해피 엔딩이라 일컬어야 하겠지만 많은 동료가 죽었고 니아도 사라졌죠. 시몬은 방랑자가 되어 길을 떠납니다. 너무 급격한 자유를 갈망한 댓가랄까요. 인류에게 자유를 준 그의 역할은 위대했으나 동시에 외롭고 구슬픕니다.

후반 절정을 달하는 우주의 아스트랄 신비함은 너무나 협의적 이론이겠지만, 그래도 이미지로나마 약간의 가늠을 보았기에 그 또한 나름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살짝 짚고 넘어가자면 레이테던가? 다이그렌의 설비적 운용을 맡는 그 여자 있잖습니까.. 그분 활약도 능력만으로 보자면 시몬을 뛰어넘을 정도(...)

밑의 이미지는 어디서 얻어왔는지 모를 보너스(?) ~_~




로제놈과 그의 4천왕들. 4천왕이란 설정은 언제 봐도 매력적인 소재. 맨 뒤 로제놈과 왼쪽 아래부터 오른쪽으로 신속의 시트만드라(비랄, 로시우와 더불어 상당히 좋아하는 캐릭터(...)), 유려의 아디네, 부동의 그암, 노도의 치밀프(중앙) 입니다. 제일 무식하고 별 특기가 없을것 같은 치밀프한테 카미나가 죽어버렸죠 =_=;; 8화에서 쓰러진 걸 보고 설마 벌써 끝나버렸을리가.. 라고 생각했는데 그 이후로 오프닝에서 등장하지 않는걸 보고 진짜라는 느낌이 와닿더랍니다.

좀 여담이지만 9화에서 시몬이 폭주하며 적 간멘을 밟으면서 ころころころ 절규하는데 자막에 '이게, 이게, 이게'라고 나오는 걸 보고 죽인다 뜻의 殺す 앞부분만 내지르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더군요.

by 카잔스카이 | 2008/06/01 22:05 | 만화, 애니 소감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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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말없는작가 at 2008/06/01 22:51
27화부분의 동료들이 모여서 말한게 제일 좋더군요 ^^ 저도 비랄은 상당히 좋아하는 캐릭터입니다
Commented by 카잔스카이 at 2008/06/02 05:19
죄송한데 어떤 부분에서 뭘 말한건지 잘 모르겠군요(...)
Commented by 말없는작가 at 2008/06/07 01:08
에 그러니까 그렌라간이 계속 진화상승하면서 동료들이 함께 타지 않습니까 거기서 니아가 인과의 윤리 갇히더라도 이부분을 말하는겁니다..
Commented by 카잔스카이 at 2008/06/09 18:44
아, 인과의 윤리에서 풀려났을때의 시점 말이군요. 잘 봤습니다 ^^;
Commented by 알케오니아 at 2008/06/01 23:49
작년에 본 작품중에선 꽤나 마음에 들었던 작품이지요. 닥치고 열혈이 아닌 진심이 담긴 열혈이라는 점에 괜찮게 봤던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카잔스카이 at 2008/06/02 05:24
진심이 담긴 열혈이라.. 어쩌면 그것이 이 작품을 총괄할 수 있는 평 같기도 하네요. 비현실적이지만 아름다운 추구였습니다.
Commented by 태현 at 2008/06/02 12:32
개인적으로 히로익 에이지와 함께 2007년을 즐겁게 해준 에니메이션. =)
곧 개봉할 극장판도 기대합니다.
Commented by 카잔스카이 at 2008/06/05 02:33
극장판도 나오는가 보군요. 작화나 너무 달라지지 않았음 좋겠습니다.
저는 2007년때 코드기어스와 스쿨데이즈를 재미있게 봤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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